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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토박이 이름, `아름`. `한솔` 가장 많아>
순한글 이름 중에 여자는 `아름`이 가장 많고 남자는 `한솔`이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가 한말연구학회(회장 김승곤)에 의뢰해 지난해 5-12월 순우리말 이름을 쓰고 있는 500여 개 전국 초중등생 3천182명(남자 406명.여자 2천7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토박이말 이름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조사기관은 한자어 돌림을 쓰는 남자와 달리 여자 이름에는 이러한 구속이 없고, 한자어 이름에 비해 토박이말 이름이 여성적이고 정서적인 면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빚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여자 이름의 경우 사용빈도로 볼 때 아름(175개)이 가장 많았고 슬기(138개). 보람(128개). 하나(115개). 보라(78개)가 뒤를 따랐다.

남자는 한솔(29개). 슬기(25개). 하늘(24개). 우람(19개). 한결(17개) 순이었다. 슬기. 하늘. 가람. 다운. 한별. 보람은 성별 구분없이 쓰이고 있다.

토박이말 이름의 음절은 한자 이름처럼 2음절이 압도적(80.7%)인 가운데 `하늘빛실타래로수노아`라는 10음절 이름도 있었다.

토박이말 이름은 형태에 따라 일반 낱말을 그대로 이름으로 사용한 낱말형과 낱말을 합성. 파생. 활용. 생략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이름을 만드는 구문형 두 경우로 가를 수 있었다.

합성.파생형의 보기로는 꽃달(꽃+달). 눈별(눈+별). 뜰봄(뜰+봄). 눈솔(눈+솔)이 있고 파생에 의한 이름은 꽃님(꽃+-님). 누리님(누리+-님). 샘이(샘+-이)를 들 수 있다. 토박이말 이름에서 한자어인 `성`의 한자 의미와는 상관없이 소리만 따져 어울리게 짓기도 하며, 형제 이름을 고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보기로는 강-나루. 고-아라. 이-겨라. 정-겨운. 한-송이. 민-들레. 신-나라. 겨레-겨운. 나루-나래. 그네-시네. 보라-소라가 있다. 한말연구학회는 이번 조사 결과 토박이말 이름 짓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몇몇 이름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사람이름뿐 아니라 가게 이름 사용실태를 조사ㆍ분석한 결과는 「토박이말 이름 어휘집」이라는 보고서로 발간됐다.

2003/01/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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