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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82444010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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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 토박이말 익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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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 몸피, 강밥, 시난고난하다…. 낯설게 들릴수도 있지만 모두 토박이말(고유어)이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하고, 몸피는 몸통의 굵기를 의미한다.
강밥은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이고, '시난고난하다'라는 말은 병이 심하지는 않지만 오래 앓는다는 뜻이다.
단어만 들었을 때는 알듯 모를듯 했는데, 뜻 풀이를 읽은 뒤에는 좀더 친근하고 명확하게 다가온다.
1998년 '한겨레말모이'에서 시작해 우리말에 관한 책을 꾸준히 쓰고 있는 장승욱씨가 토박이말을 설명한 '사랑한다 우리말'(하늘연못)을 펴냈다.
세세한 뜻풀이와 쓰임새를 전한 글에 문학작품이나 보도기사 등에 그 말이 쓰인 예문을 함께 소개해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어 '섬서하다'는 말은 지내는 사이가 서먹서먹하다거나 대접 또는 관리가 소홀하다는 뜻이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서 이 말은 "그런 낌새가 있다 해서 춘복이가 공배 내외를 대하는 것이 예전과 다르게 섬서해진 구석은 없었다"라는 문장에 쓰였다.
밥 하나를 두고서도 누가 먹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임금이 먹는 밥은 수라, 양반이나 윗사람이 먹는 밥은 진지, 하인이나 종이 먹는 밥은 입시, 귀신이 먹는 밥은 메라고 불렀다.
어떻게 지었느냐에 따라 진밥과 된밥 등으로 나뉘는데, 실수를 하면 삼층밥이 되고, 일부러 한쪽은 질게 한쪽은 되게 지은 밥은 언덕밥이라고 한다. 아주 된밥은 고두밥이라고 한다.
저자는 "감칠맛 나는 우리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몇 권의 책을 썼지만 늘 무언가가 빠진 듯 허전한 마음뿐이었다"며 "한국 사람들의 우리말 사랑에 물방울 하나만큼의 이바지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67쪽. 1만3천원.
2007/10/0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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