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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891213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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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말" 즐기는 한심한 "신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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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레비전이나 신문지상에 외국말이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
어느 일간 신문을 간단히 훑어보아도 "컨테이너,셔틀버스,게이트,브리핑,선팅,사이키,비즈니스,하버타운,로얄펠리스 덤핑,네티즌,인터넷 심포지엄,홈페이지,터치타운,타이틀,브랜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 부산시 주관으로 수영구 지역에 "센텀시티" 기공식을 했는데 센텀시티 이름을 꼭 외국말로 했어야 하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관공서,언론 등 할 것 없이 우리말보다는 외국말 특히 서양말을 더욱 선호하고 있으니 우리말의 처지가 애처로울 뿐이다.
서양말 등 외국말을 선호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더욱 많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필자가 외국말이 상점 이름에 얼마나 쓰이는지를 알고 싶어서 1997년말 부산대 주변 상점 이름 2천125개를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수집해 놓았다가 최근에 분석을 해보니 놀랍게도 우리말이 죽어가고 있고,외국말이 판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글 상점이름이 전체의 75%(1604)로 한글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 겨우 14%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 예를 보면 - 카니발,머피,베스트,고르비,프라자,오아시스,하얏트,콘서트,베이스,디즈니,보어가드 - 등으로 수없이 많다.
또한 표기글자에 관계없이 우리말 표현을 한 상점이름은 전체 10%에 불과하고 특히 의류.신발업은 66%가 서양말이고 한자말을 제외하면 우리말은 겨우 13% 정도이다.
이 결과를 10년전 서울의 대학교 주변 상점 이름 2천301개 조사 분석결과와 비교해보면 10년 사이에 우리말 상점이름이 18%에서 10%로 8%포인트정도 줄어들었고,반대로 서양말 상점이름은 34%에서 44%로 10%포인트정도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날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말 선호 경향의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째,물건만 많이 팔면 된다는 생각이 우리말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우리말을 아껴야 한다는 인식 부족에서 온 탓이다.둘째,지금까지 새로운 외국의 물건이나 외국말을 접하였을 때 그것에 대한 합당한 우리말을 찾는 노력을 해 보지 않고 쉽사리 외국말 그대로를 사용하는 안일한 자세에서 나온 것이며,셋째는 우리보다는 잘사는 나라의 것,힘있는 나라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지식인을 비롯한 현재 국민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문공부의 "옥외광고물 표기지침"에 "한글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하고,표기할 때 제반어문 규범을 지켜야 하며,불필요한 외래어 표현은 우리말로 고쳐서 쓴다"라는 규정도 있듯이 정부당국은 업주.언론 등에 교육과 홍보를 꾸준히 하여 가능한 한 우리말을 쓰도록 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교육기관,어문관계인들은 소극적.방관자적 자세를 버리고,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말 표기 계몽노력을 기울여야 하고,언론인들은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실로 대단한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조두상 부산대 언어학과 교수/
2000/12/23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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