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15일 북한의 한글날격인 '훈민정음 창제일'을 맞아 "훈민정음은 과학적인 글자"라며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방송은 훈민정음이 조선조 세종대왕 집권기에 창제된 사실과 창제 원리 등을 설명하고 "발음기관의 움직임과 발음상 특성을 심오하게 분석한 데 기초해서 만든 과학적인 글자로써 세계 글자 역사에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 연구사인 정순기 교수도 "훈민정음이 얼마나 우수한가 하는 것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문맹 퇴치 사업에서 공적이 있는 나라들에 주는 상을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데서 큰 역할을 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서 '세종상'이라고 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또 "세계적으로는 편리하고 우수한 우리 글을 배우며 연구하는 사람들의 대열이 날로 늘고 있다"며 "이처럼 온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훈민정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조선 민족의 크나큰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남한에서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세종 28년(1446년) 음력 9월 마지막 날인 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10월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는 데 비해 북한은 창제일인 세종 25년 음력 12월을 양력으로 따져 가운데 날인 1월15일을 훈민정음 창제 기념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