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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이름과 두음법칙

'김락기'와 '이응노'. 지난주에 어느 신문을 보다가 크게 눈에 띈 이름들이다.

프로야구 심판 '김락기'는 타자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자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삼진아웃 처리를 했대서 체육면에 이름이 났다.

작고한 화가 '이응노'는 서울에서 서예전을 연다는 문화면 기사에 이름이 나 왔다.

그러나 하나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아서, 또 하나는 두음법칙을 엉뚱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이 두 이름이 모두 틀린 표기가 돼 버렸다.

모자라는 것도, 넘치는 것도 문제인 것. 한글맞춤법 제11항은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 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라고 돼 있다.

그래서 '량심, 력사, 룡궁' 대신 '양심, 역사, 용궁'으로 쓰는 것이다.

이름도 마찬가지다.

'具論會,金龍洙,田麗玉'은 모두 '구론회, 김룡수, 전려옥'이 아니라 '구논회,김용수, 전여옥'으로 쓴다.

성 바로 뒤에 오는 이름 첫 자에 두음법칙을 적용하는 까닭은, 집에서 보통 이름을 부를 때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김락기'도 그렇다.

집에서 '락기야!'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름 첫 자는 두음법칙을 적용해 '김낙기'로 부르는 게 옳다.

'공로명, 정락영'도 '공노명, 정낙영'이라야 한다.

반대로, 이름 첫 자가 아닐 경우에는 원래 소리대로 불러야 한다.

'金德龍, 李厚洛, 鄭淸來'를 '김덕용, 이후낙, 정청내'가 아니라 '김덕룡, 이후락, 정청래'로 써야 하는 까닭이다.

'이응노'도 '이응로'가 옳다.

원칙이 이런데도 '이응로 서예전'이 열리는 곳을 그들 스스로 '이응노 미술관'이라 한다고 한다.

맞춤법도 법인데….

2005/04/26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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