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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35051130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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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책, 조용한 바람…대중들의 표현 욕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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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서 한글 관련 책 인기가 은근하다.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독자 관심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국어 파괴에 대한 염려가 갈수록 높아지는 지금 상황에서 '조용한 국어 바람'은 반갑게 느껴진다.
국어 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김경원ㆍ김철호 지음, 유토피아 펴냄)가 나오면서다. 모두 2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2006년 나온 이후 지금까지 10만부 이상 팔렸다. '국밥'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책의 특징은 속과 안, 과일과 열매 등 비슷한 단어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의미를 전달하려 한 점이다. 사람들이 문맥에 어울리는 낱말을 자신 있게 골라 쓰게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책을 펴낸 출판사 관계자는 "인문서적 치고는 대박을 쳤다고 말할 수 있다"며 "최근 나온 후속편 '국어 독립만세'도 2주일 만에 3000부가 나가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잘못된 우리말 상식을 단어ㆍ말법(맞춤법과 문법)ㆍ표기법으로 나눠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까지 제시한 '건방진 우리말 달인'(엄민용 지음, 다산북스 펴냄)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간된 후 인문ㆍ교양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던 이 책은 지금까지 1만5000부 판매됐다. 출판사는 책 인기에 힘입어 내년 1월을 목표로 후속편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글쓰기 책도 '조용한 국어 바람'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겠다. 연세대에서 15년간 글쓰기 수업을 한 저자들이 올바른 글쓰기 방법을 전달하는 '글쓰기의 전략'(정희모ㆍ이재성, 들녘), 이공계 출신도 글을 잘 쓸 수 있다며 그들 눈높이에 맞는 노하우를 담은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북코리아), 유명한 작가가 본인 글쓰기 방법을 직접 설명한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 해냄),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한승원, 푸르메)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책들이다.
이처럼 국어 관련 서적들이 부쩍 많아지고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대중의 표현 욕구가 예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인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글쓰기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이왕이면 더 정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것. 이런 사실은 요즘 인기를 얻는 책들이 표준어나 문법을 무조건 앞세운 규제 중심의 교본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국어 체계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 학업이나 회사 업무에서 한국어 능력이 의외로 중요하다는 깨달음도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학업이나 업무는 한국말 커뮤니케이션이나 글쓰기로 이뤄진다. 따라서 한국어 구사능력이 학업능력이나 업무능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세계화와 그에 따른 영어 열풍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우리 사회의 불안감도 이 같은 '국어 바람'에 한몫하는 것으로 본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저자인 김철호 씨는 "사람들이 이제 국어가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우리 사고 방식과 정서 체계를 규정짓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며 "국어 관련 서적들에 대한 관심이 그나마 지금에 와서라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2008/10/08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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