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요일 우연히 모 방송국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일주일간 자신들이 내보낸 방송 가운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지적을 소개했다.
시청자들이 지적한 잘못은 대부분 프로그램 진행자나 방송기자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런데 프로듀서와 기자, 그리고 대학교수가 방송에 대해 대담을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이 대화에서 또 하나의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대학교수가 우리나라의 방송에 대해 얘기하며 계속해서 "저희나라에서는…"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이런 대학교수의 잘못된 발언을 지적하기는커녕 기자와 프로듀서도 덩달아 "저희나라에서는…" "저희나라가…"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을 대상으로 얘기를 하는 경우,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라고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상식이다. 잘못된 언어사용을 바로잡아야 할 프로그램에서조차 이런 부주의한 태도로 방송을 한다면 방송이 언어오염의 주범이란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