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254422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 바루기 281 - 허락과 승낙
여의도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진보.보수정당 모두 너나없이 정치 개혁을 외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국회에 문화적 충격이 필요하다"며 아예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팽개친 채 특권을 휘두르는 것을 더는 `허락`할 수 없다는 민의의 반영이다.

`허락(許諾)`은 청하는 일을 하도록 들어주는 것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승낙(承諾)`이 있다. 이것을 `승락`으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은데, `승낙`이 바른 표기다. 이는 `諾(대답할 낙)`이 허락.수락(受諾).쾌락(快諾) 등에선 `락`으로 쓰이는 데서 오는 혼동 때문이다.

그렇다면 같은 글자를 왜 `낙`으로도 쓰고 `락`으로도 쓸까? 한글 맞춤법에서는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속음(俗音)`이란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사회에서 널리 쓰는 음이다. 즉 본음은 [허낙]이지만 많은 사람이 발음하기 편리한 [허락]으로 읽기 때문에 이 현실 발음을 수용, `허락`으로 적는 것이다. 수락.쾌락도 마찬가지다. 반면 승낙은 [승낙]으로 발음되고 본음 그대로 표기하고 있다.

분노(憤怒)/희로애락(喜怒哀樂), 토론(討論)/의논(議論), 오륙십(五六十)/유월(六月), 십일(十日)/시월(十月), 팔일(八日)/초파일(初八日) 등도 같은 예다.

그러나 `匿(숨길 닉)`을 은닉(隱匿)/익명(匿名)처럼 표기하는 것은 이와 달리 두음법칙 때문이다.

2004/04/27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774 [우리말 바로 쓰기] <결재--결제> 2005/12/26 스포츠한국
773 [우리말바루기] 623. 자선냄비 2005/12/25 중앙일보
772 [우리말 바로쓰기] <결리다--저리다> 2005/12/24 스포츠한국
771 [우리말 바로쓰기] <결딴나다--절단나다> 2005/12/23 스포츠한국
770 [우리말 바로쓰기] <검댕--검정> 2005/12/22 스포츠한국
769 [우리말바루기] 622. 응큼(?)한 속셈 2005/12/22 중앙일보
768 [우리말 바로쓰기] <걷잡다--겉잡다> 2005/12/21 스포츠한국
767 [우리말바루기] 619. ~으로 /~을 알고 있다 2005/12/19 중앙일보
766 [우리말 바로쓰기] <객적다--객쩍다> 2005/12/19 스포츠한국
765 [우리말바루기] 618. 부축빼기 2005/12/18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