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오는 5∼6월 국민의 문맹 여부와 문해 능력 정도를 측정하는 국어능력 실태조사를 한다고 29일 밝혔다. 성인 4500명과 초등학교 6학년생 17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조사는 통계청의 1970년 문맹률 조사 이후 38년 만에 실시하는 국어 사용능력 실태조사이다. 국립국어원은 본 조사에 앞서 2∼3월 성인 500명, 초등생 30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할 예정이다.
국립국어원은 “외국어 교육이 강조되면서 국어 능력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의 경우 100명 중 3∼4명이 한글을 해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국민의 국어능력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또 다문화가정 자녀의 상당수는 우리 말과 글을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의 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실태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자녀에 대한 대책 마련을 비롯해 국민 전반의 국어 능력 향상 정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