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나 한.미, 북.미 관계와 관련된 기사에서 `대북관(對北觀)` `대미관(對美觀)`이란 말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런 말은 `-관(觀)`이 붙은 다른 말과 비교해 볼 때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관`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체계화된 나름의 관점 또는 견해`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볼 觀`은 말 그대로 `보기` `바라보기`를 의미한다. `-관` 앞에 오는 것들을 `보는 관점`이라는 뜻이다. 가치관.세계관.인생관.자연관 등에서 `-관`의 쓰임새를 알 수 있다.
`대북(對北)`은 `북쪽 또는 북방을 상대로 함`을 뜻한다. 인생관.가치관 등과 비교해 볼 때 `대북관`은 `북한에 대한 관점` `북한을 보는 견해`가 아니라 `대북에 대한 관점`, 즉 `북한을 상대로 함에 대한 관점`이 돼 아주 다른 뜻이 되고 만다. 대미관.대일관도 마찬가지다.
이는 언론관을 대언관(對言觀)으로, 세계관을 대세관(對世觀)으로, 인생관을 대생관(對生觀)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다.
`-관` 앞에 가치.인생.세계.국가 등 `-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단어들이 오는 것처럼 대북.대미 뒤에도 `북한[미국]을 상대로 함`이라는 뜻에 걸맞게 관계.외교.방송.정책.제의.수출.투자 등이 와야 할 것이다.
`대북관``대미관``대일관` 등은 `북한관``미국관``일본관` 등으로 바꿔 쓰는 것이 훨씬 명확하고 그 뜻도 알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