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네트워크의 강화와 한국문화의 해외전파를 위해 해외동포 3,4세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를 위해 재외동포들이 운영하는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해외 한글학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9∼31일 `2003 한국학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서영훈(사진)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은 1일 인터뷰에서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역설하고 구체적인 지원방향을 정부와 협의해 적극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해외에 나가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글학교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만 해도 전역에 1800개의 한글학교가 있지만 30∼40개 이외에는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자질이 낮은 편인데다 교육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반면 한국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이사장은 "해외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동포실업인들도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에는 별반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등 교포사회의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도 미미한 상태여서 국내외 전반적으로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해외 한글학교에서 교포 3,4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교육시켜주지 못한다면 그들은 한민족이라는 뿌리를 잃고 말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인들이 체계적으로 이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한국학국제학술대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첫 단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350명의 교사들이 낸 6개 건의안을 정부에 개진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5개국 350명의 해외 한글학교 교사 및 교육관계자들이 참여해 한글 및 한국문화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졌으며 이들 교사에 대한 교육도 동시에 실시됐다. 한글학교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해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글 및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