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사들과 편집자들에게 두고두고 골칫거리인 아포스트로피(`)와 하이픈(-) 등 구두점이 머지 않은 장래에 사라질 것이라고 21일 출간된 최신판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예고했다.
옥스퍼드 대학이 출판하는 이 사전의 공동 편집인 앵거스 스티븐슨은 서문에서 영어 사용자들이 이 두 구두점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하도 많아 이제 사용규칙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its`와 `it`s`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식품점 가격표는 물론 신문과 학술지, 책들마저 과거에 통용되던 방식과 달리 구두점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Let`s go"에서 빠져 나간 아포스트로피가 엉뚱한 곳에 등장하며`top-up` `set-up`에서 보듯 하이픈을 동사에까지 마구 붙이는 경향에도 불구하고 하이픈 사용 빈도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스티븐슨은 30년 전까지만 해도 `fish-shop` `dog-bowl`처럼 명사 앞에 또 다른 명사가 붙는 복합명사의 경우 하이픈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아예 따로 떼어 쓰거나 `website` `airfare`처럼 하이픈 없이 사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더 타임스`지의 스타일북 저자인 팀 오스틴은 그러나 "이들 구두점은 언어를 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이 영어에서 사라진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간 옥스퍼드 사전에는 `blamestorming`(잘못된 일의 책임자를 가려내는 회의), `cyberslacker`(근무시간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 `shotgun cloning`(유전자 조작을 통해 피시술자에 DNA를 삽입하는 행위), `jumping the shark`(시트콤 드라마를 엉뚱한 상황으로 끌고 가기) 등의 새 단어들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