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태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라는 말은 실종되고, `나뿐`이라며 자신만 살겠다고 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 정치.경제 분야 등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어느 성당 마당에 서 있는 `우리 함께 할게요`라는 무료 배식 차량의 문구는 아직까지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앞에서 보이는 `나뿐`에서의 `뿐`은 그 쓰임이 다양하다. 그렇기에 쓰임에 따라 품사도 달라질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도 달라진다. 그 모습을 살펴보자.
`뿐`이 어미 `-을`의 뒤에 쓰여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그는 웃고만 있을 뿐이다.)이거나, `-다 뿐이지` 구성으로 쓰여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뜻(이름이 나지 않았다 뿐이지 성실한 사람이다.)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쓴다.
그런데 `뿐`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의 뜻(우리 민족의 염원은 통일뿐이다./진규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을 잘 듣는다.)일 때는 보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또한 `-ㄹ(을)뿐더러` 형태로 쓰여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다`의 뜻(장미는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일 때도 연결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 발간(1999년) 이전 사전에서는 `뿐만 아니라`를 구(句)나 접속부사로 처리해 문장의 맨 앞에 오는 것을 허용했으나 이는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