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6075516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중국인, 워드사용으로 필기능력 상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쉽게 쓰는 한자도 펜을 들고 필기를 하려면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요."

중국 남부지방에서 컴퓨터 교사로 일하는 리 유(23)는 컴퓨터로 인해 필기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6년 전부터 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글을 써온 리는 평균 작문의 95%를 컴퓨터로 작성하며 한 달 동안 펜을 전혀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리의 경우처럼 지금 중국에서는 워드프로그램의 보편화로 컴퓨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필기능력 상실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모국문자를 모두 아는 중국인이 없다고 할만큼 복잡하기로 유명한 한자를 단순한 알파벳기반의 키보드에 적용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이다.

중국의 컴퓨터 사용자 중 97%는 일단 소리 나는 대로 문자의 `음(sound)`을 입력하고 이 음에 기초해 해당 한자를 찾아내는 핀인(pinyin) 시스템을 통해 문서를 작성한다.

예를 들어 중국 음으로 `마(ma)`라는 음을 입력하면 핀인 프로그램은 `어머니`나 `말` 등 `마`라는 음을 가진 여러 한자를 한꺼번에 보여주고 작성자는 이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자주 쓰는 문장의 경우, 음만으로 문장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한자로 변화시켜주기도 한다.

이 시스템은 음을 한자로 일일이 변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복잡한 문자를 다 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워드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연히 복잡한 획을 모두 써야 하는 필기를 차츰 피하기 마련이다. 전통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큰 `문화적 손실`로까지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워드의 필기침식을 당연한 `사회적 진화 현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베이징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주 리웨이는 "언어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일 뿐"이라며 "언제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펜 필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01/02/05 서울경제



   
 
번호 예제 날짜 출처
369 KBS 2TV 국어오용사례 가장 많아 2003/06/12 한국경제
368 [우리말 클리닉] 태어나서 죽고… 언어는 생명체다 2003/06/04 파이낸셜뉴스
367 ‘~씨’보다 ‘~님’어때요? 2003/05/31 문화일보
366 ‘연탄께스…엘레베타…’ 언어오용 심각 2003/05/28 미디어오늘
365 [한국일보를 읽고] `~지` 종결어미 땐 붙여써야 2003/05/25 한국일보
364 [우리말 클리닉] 문장부호까지 또박또박 사용해야 2003/05/22 파이낸셜뉴스
363 제언-한글사랑 말이아닌 실천을 2003/05/22 전자신문
362 [아침을 열며] `국어 홀대` 서울시장님 2003/05/21 한국일보
361 외국인 여성 한글배우기 `후끈` 2003/05/20 중앙일보
360 현존 언어 90% 세기 내 소멸 2003/05/16 한국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