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438987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속담의 변질…낭중지추 (囊中之錐)


[북한말 우리말] 속담의 변질…낭중지추 (囊中之錐)

북한의 속담은 기존의 해석과 달리 다소 변질된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루속에 든 송곳은 감추지 못한다’는 말은 주머니속의 송곳이라는 뜻의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미국·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본성을 나타내는 말로 쓰여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경우에 자주 인용된다. 또 다른 예로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는 속담의 경우 남한에서는 본래 교양이 깊고 자기수양이 잘 된 사람일수록 겸손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반해 북한에서는 사상교육이 잘 된 사람은 불만이나 불평없이 김일성 부자에게 충성을 다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지고 있다.

이는 공산주의 체제와 주체사상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북한이 언어를 사상교양의 무기로 규정해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북한 사람들이 똑같은 우리민족의 전래속담을 사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북한 체제에서 그 속담이 갖는 속뜻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2001/03/14 국민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406 우리말 바루기 298 - `~에 있어(서)`를 피하자 2004/05/23 중앙일보
405 우리말 바루기 294 - 재(齋)/제(祭) 2004/05/17 중앙일보
404 우리말 바루기 293 - 수육-편육-제육 2004/05/16 중앙일보
403 우리말 바루기 290 - 머지않아/멀지 않아 2004/05/11 중앙일보
402 우리말 바루기 288 - 시푸른 하늘, 샛말간 얼굴 2004/05/09 중앙일보
401 우리말 바루기 287 - 가파라지다(?) 2004/05/06 중앙일보
400 우리말 바루기 286 - 담배를 피다(?) 2004/05/05 중앙일보
399 우리말 바루기 284 - `어리숙하다`/`허수룩하다` 2004/05/03 중앙일보
398 우리말 바루기 283 - `~마라`와 `~말라` 2004/04/29 중앙일보
397 우리말 바루기 282 - 흉칙하다(?) 2004/04/28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