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 양강도 상공에 나타난 검은 구름 때문에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수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산 하나를 폭파한 것이라는 북한 측의 신속한 해명이 있었지만 처음엔 `벼랑 끝 외교`에 능한 그동안의 북한 행적 때문에 쉽게 수긍이 가지 않았습니다.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간에 어떤 일을 이루려고 뜻을 두거나 애씀을 나타내는 용어로 `꿰하다``꽤하다``꾀하다` 등을 구분하지 않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꾀``꽤`등이 홀로 쓰이거나 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꽂는다는 뜻으로 `꿰다`가 있다 보니 자주 혼동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꾀`는 `일을 잘 꾸며내고 해결하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을 나타내는 말로 "꾀 많은 사람""사태를 모면할 뾰족한 꾀를 궁리하다"처럼 단독명사로 존재하지만 "나라의 발전을 꾀하다" "못된 짓을 꾀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꾀하다`는 의미의 중심을 이루는 어근 `꾀`에 `-하다`가 붙어 `일을 도모한다`는 뜻의 동사로서 기능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꽤`는 `보통보다 조금 더하거나 제법 괜찮음`을 강조하는 부사어로 주로 긍정적 의미를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사람 됨됨이가 꽤 괜찮다" "그 회사는 사원 복지가 꽤 잘 돼 있다" "시골집치곤 꽤 갖추어 살고 있다" 등이 그 예입니다.
이번 `양강도 사건`은 국제사회가 그만큼 투명하다는 증거입니다. 지구촌 곳곳이 인공위성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 때는 "세계는 북한의 요즈음 사정을 샅샅이 꿰고 있다"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