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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땅이름/임진강·적성

백제 초기 역사에서 말갈은 백제를 여러 차례 괴롭혔다. 서기전 1년 겨울에, 온조왕은 칠중하(七重河)에서 말갈과 맞서 격전을 치렀다. 싸움에서 온조는 말갈 추장 소모(素牟)를 사로잡아 마한으로 보내고 잡은 포로들은 모두 구덩이를 파 묻어 버렸다.

칠중하는 지금의 임진강으로, 파주시 적성면(積城面)의 옛 이름인 칠중현(七重縣)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 지리지를 보면, 칠중현은 고구려 때 난은별(難隱別)이라고도 했으며, 신라 때 중성(重城), 고려 때부터 적성이라고 하였다. 難隱(난은)은 고대말 표기방식에서 ’난’일 수 있고, 難(난)의 새김에 ‘-ㄴ’이 붙는 말일 수도 있다. ‘일곱’이란 셈말을 몽골·만주·여진어에서는 ‘나단’, 일본어에서 ‘나나’이므로 고구려 말은 ‘나단/나난’쯤으로 보인다. 방언에서 두 줄 벌·세 줄 벌(2열·3열) 따위의 말이 있는데 ‘벌’(列)이 ‘겹’(重)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벌’의 고구려 말은 ‘별’이다. 적성의 옛 이름은 ‘난별/나단별/나난별’ 가운데 하나다.

임진강과 관련되는 옛 땅이름에 임진현(臨津縣)이 있다. 문산에서 개성 방향 장단으로 가는 길목 임진나루(臨津渡)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로, 지금은 남북이 대치하는 휴전선과 판문점이 부근에 있다. 임진현은 임진강 남쪽 파주시 파평면에 자리잡고 있는 임진성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고구려 때 진임성현·오아홀(津臨城縣·烏阿忽)로 표기한 것으로 보아 ‘오아골/오라골’로 적어낼 수 있다.

발원지가 함경남도 덕원군 풍상면인 임진강은 구비가 많아 호로하·표하(瓠蘆河·瓢河)로도 불렸다. 임진강의 유래는 땅이름에서 비롯되었는데, 금강·낙동강·대동강·두만강 등도 이에 속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03/12/17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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