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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함양, `195개 마을 옛이름 찾았다`

"대실 갓거리 곰실 감나무골… 얼마나 정겨운 우리의 마을 이름입니까"

경남 함양군은 일제때 없어진 마을 이름을 예로부터 전해오는 우리 이름으로 되찾는 `마을 옛 이름 찾기 운동`을 전개해 190개가 넘는 우리 이름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함양군은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일제때 이름이 사라진 마을에 대해 문헌과 주민 증언을 통해 지금까지 전체 253개 자연마을중 195개 마을의 옛이름을 찾아냈다.

군은 이에따라 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표지석 안에 행정명과 옛 이름을 함께 표기했다.

군에서 찾아낸 대표적인 마을 이름으로는 함양군에서 가장 오래된 관동마을로 일제가 관청이 있다는 이유로 관동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옛 이름은 마을터를 잡을때 나무에 갓을 걸었다고 해 `갓거리`였다.

또 마을 뒷산에 큰 대나무가 아직도 숲을 이루고 있는 죽곡마을의 옛 이름은 `대실마을`이었고 시목마을은 원래 감나무가 많다고 해 `감나무골`이었으며 신기마을은 산 사태로 마을이 새로 생겨 이름이 붙여진 `새터` 였다.

이처럼 아름다운 뜻이 담긴 순수 우리말로 지어진 마을 이름이 없어진 것은 일제때 일본이 통치 차원에서 마을 이름을 한자말로 바꾸면서부터로 해방이후에도 행정에서 그대로 따라 사용하는 바람에 우리말을 되찾지 못하고 점차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대해 함양군청 관계자는 "순수 우리말로 된 이름은 듣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름 하나만으로도 마을이 형성된 의미를 쉽게 알수 있지만 우리의 무관심으로 점차 잊혀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행정명은 현재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2004/01/1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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