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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788454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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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도 외래어 `혼탁`..43% `세종대왕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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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원 김석향 교수 탈북자 면접조사
`남한은 외래어와 한자어로 언어생활이 혼탁하지만 북한은 순수한 우리말을 지키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같이 알고 있지만 북한도 상당수의 외래어와 한자어를 혼용하고 있고, 특히 일부 일상용어의 경우 외래어인지 우리말인지 모르고 쓰는데다 한글과 관련된 인물과 기념일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향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는 지난 2002년 8∼10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35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 우리말 관련 인식실태를 분석한 결과 "외래어 남용은 남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언어정책에서도 나타난다"며 14일 발간한 `북한이탈주민의 언어생활에 나타나는 북한언어정책의 영향`이라는 저서에서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선 북한의 방송ㆍ신문ㆍ잡지ㆍ소설ㆍ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탈북자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는 15개의 단어를 들고, 이 단어가 우리말인지 외래어ㆍ한자어인지를 물었다.
외래어는 `고뿌`(컵) `뜨락또르`(트랙터) `테제`(강령.논문) `깜빠니아`(집단적으로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함.캠페인) 등 8개가, 한자어는 `직승기`(헬리콥터) `교시` `총화` `로작`(귀중한 저술작) 등 7개가 제시됐다.
조사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직승기`(68.6%) `총화`(62.9%) 등을 우리말이라고 했고, 응답자의 48.6%가 `고뿌` `교시` `로작`을 우리말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뜨락또르` `테제` `깜빠니아`와 같은 형태상 외래어 표현이 분명한 단어조차도 우리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4.3%, 20.0%, 17.1%에 달했다.
한글과 민족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대한 지식 조사에서도 전체응답자의 57.1%만이 탈북전에 `세종대왕`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를 알고 있었다는 응답도 각각 5.7%, 5.7%, 2.9%에 그쳤다.
분단 이후의 유명한 북한 국어학자인 유 열, 김두봉, 이극로를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각각 5.7%, 5.7%, 2.9%였고, 분단이전의 문인인 이광수(31.4%)와 김소월(22.9%) 무용가인 최승희(11.4%)를 알고 있었다고 한 응답자도 소수였다.
특히 분단이전 국어학자였던 주시경, 최현배, 분단 이후 남한 국어학자인 이희승, 분단 이전의 문인 한용운, 방정환을 탈북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체 응답자 중 2.9%만이 `한글날`을 탈북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북한이 분단 이후 한글날을 대신해 제정한 `훈민정음 창제기념일`을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5.7%에 그쳤다. 또 `집현전`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김 교수는 "이번 조사는 북한 주민 대다수가 남한에 비해 순수 우리말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에도 불구, 실제 생활용어에서 무엇이 우리말 표현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추정케 한다"며 "우리말을 가꾸고 다듬는 일에 관한 한 북한이 앞서있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60년대 중반이후 교육과정에서 우리말의 역사적 흔적, 특히 남북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지우는 데 힘쓰고 고(故)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북한주민은 한글창제 등 우리말 역사에서 반드시 공유해야 할 지식에서 소외된 상태로 방치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가 북한주민들의 성향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조사대상자의 82.9%가 고등중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인데다 연령, 생활수준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감안할 때 조사표본은 탈북자들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01/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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