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06544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 바루기 226 - 고개를 떨구다(?)

"바람이 산줄기를 타고 내리며 나뭇잎들을 떨구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최주사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고 되돌아섰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아주 작게 말했다." "트럭 한 대가 속력을 떨구고 잠시 서행한다." "이 아이가 바로 내 아들이 떨구고 간 내 손자로구나."

이렇듯 `떨구다`는 `아래로 떨어뜨리다, 힘없이 아래를 향하여 숙이다, 시선이 아래로 향하다, 값이나 속력을 낮추다, 뒤에 남겨 두다`등의 뜻으로 문학작품이나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떨구다`는 표준말이 아니다. `떨어뜨리다`나 `떨어트리다`로 써야 맞다(`-뜨리다`와 `-트리다`는 복수 표준어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떨구다`를 `떨어뜨리다`의 잘못으로 다루고 있다. 다른 많은 사전도 방언이나 속어로 처리하고 있다.

`떨어뜨리다`와 `떨구다`는 대부분 같은 자리에 쓰인다. 그러나 `고개를 떨구다, 눈물을 떨구다, 시선을 아래로 떨구다`처럼 `고개.눈물.시선` 등과 어울려 쓸 때는 일반 사람들이 `떨어뜨리다`에 못지 않게 `떨구다`를 널리 쓰고 있다.

표준말을 정하는 원칙이 `우리나라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할 때 `떨구다`는 표준말로 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일부 학자는 `떨구다`를 방언이나 속어에 묶어 두지 말고 표준말로 인정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2004/02/05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614 우리말 바루기 475. 한판/한 판 2005/05/25 중앙일보
613 우리말 바루기 474. 내처, 내친걸음, 내친김 2005/05/24 중앙일보
612 우리말 바루기 473. 세 돈짜리(?) 금반지 2005/05/23 중앙일보
611 우리말 바루기 472. 햇빛/햇볕/햇살 2005/05/22 중앙일보
610 우리말 바루기 471. 체신머리(?) 없다 2005/05/19 중앙일보
609 우리말 바루기 470. 두려워 하다(?) 2005/05/18 중앙일보
608 우리말 바루기 469. 군대 고참(?) 2005/05/17 중앙일보
607 우리말 바루기 468. 기쁜 것 같다(?) 2005/05/16 중앙일보
606 우리말 바루기 467. `땡깡`과 `무데뽀` 2005/05/15 중앙일보
605 우리말 바루기 466. 민들레 홀씨(?) 2005/05/12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