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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70대, 자기아내 가리켜‘할머니’라는 호칭 쓰는데

할머니·할멈은 낮춤말 ‘집사람’이라고 불러야

Q. 70대 중반의 친구들이 자기 부인을 가리켜 ‘할머니’라고 부른다.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주는 것은 좋지만, 자기 부인을 타인이나 친구 앞에서 할머니라 부르는 것은 매우 거북해 보인다. 적절한 호칭을 알려달라.
(장석규 73·서울 은평구)

A. 남편이 친구 등 제3자에게 자신의 아내를 지칭하는 용어는 나이, 상황, 시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이가 50이 넘어선 분들은 대개 ‘집사람’ ‘안사람’ ‘처’를 주로 쓰고, ‘내자(內子)’ ‘○○엄마’ ‘실인(室人)’ 등으로도 지칭합니다.

높임말로 ‘부인’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를 때 쓰입니다. 노년층에서 흔히 쓰는 ‘여편네’ ‘할망구’ ‘할머니’ ‘할멈’ 등은 낮춤말이므로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젊은층에서는 ‘집사람’ ‘마누라’ ‘○○엄마’를 사용하지만 영어인 ‘와이프’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말은 자주 사용하면 친근해지고 편하게 되므로 가능한 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중년층 이상에서 자주 친근하게 쓰는 ‘마누라’는 원래는 높임말이었지만 지금은 낮춤말로 쓰이고 있고 젊은층에서는 거부감이 있습니다.

참고로, 정부안에서는 ‘집사람’ ‘안사람’이 적절하다고 제시했고, 윗분 앞에서는 ‘제 아내’ ‘제 처’로, 아랫사람이나 평교간에서는 ‘내 아내’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어문조선)

2004/03/11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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