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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전재성씨 `쌍윳따니까야` 한글완역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全在星.49)회장의 목소리엔 힘이 있었다.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쓰이던 빠알리어로 된 남방.소승불교의 경전인 빠알리 대장경을 우리말로 완역해보겠다며 1989년부터 시작한 노력이 13년만에 그 첫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빠알리어 경전이 외국어로 번역된 것은 영어.독일어.일본어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이로써 불교의 원형에 본격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회장은 말한다.

이번에 총 11권의 우리말본으로 완간된 『쌍윳따 니까야』는 빠알리 대장경중 부처님과 제자들의 대화가 담겨있는 부분. `쌍윳따`는 `주제에 따라 함께 묶인 것,상응된 것`이라는 의미이고 `니까야`는 모음이라는 뜻으로 결국 `주제에 따라 함께 엮은 가르침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전회장은 여러 경전 중 『쌍윳따 니까야』를 첫번째로 택한 이유에 대해 "수정처럼 맑고 명쾌한 논리로 마치 살아있는 부처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생생함이 있고 두번째로 수학의 법칙보다 자명하고 명석한 경전의 논리에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다시 동국대 인도철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전회장은 독일 본 대학에서 인도학.티베트 학을 연구하며 지금까지 빠알리어 경전 연구에 모든 것을 바쳐왔다.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 전회장은 94년에는 2권으로 된 빠알리어 사전을, 98년에는 빠알리어의 근본인 범어 연구에 도움이 되는 『범어문법학』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가없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해야하는 번역사업은 너무나 고단한 일이었다.

"1992년 경전연구소에 불이 나 1,2권 번역원고의 일부가 소실됐을때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그냥 중단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모두 2천8백89경으로 이뤄진 한글본은 일반인도 불교사전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일상용어를 사용한데다 영어.독일어.일본어 판본까지 비교대조하며 6천1백84개의 주석을 달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제 겨우 첫 단계 작업이 끝났을 뿐입니다. 앞으로 나머지 빠알리 대장경을 모두 완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랄 뿐 입니다."

2002/01/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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