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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툭하면 반말.욕설



"사회가 욕설로 병들어 있습니다."

한도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사회학 교수(41)는 "한국 사회는 합리적 설득이나 보편적 규범보다는 즉각적인 반응이나 욕설을 선호하는 문화가 앞서 있다"고 지적한다.

짧은 시간에 근대화.도시화하면서 익명성이 강화돼 공동체적 사회규범이나 예의 등이 급속히 약화됐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욕설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의사 전달방법을 은유적이고 멋있는 유머로 전환시켜야 하며 합리적 설득문화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9일 오전 8시 30분 아현고가 밑 3거리. 두명의 운전자가 교차로 안 대로에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출근시간이라 도로는 금세 정체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갖은 멱살을 잡고 욕설을 쏟아놓으며 싸움에만 치중했지 도로밖으로 나올 줄 몰랐다.

"야, 만땅 채워."

겨울방학을 이용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강일모 씨(22)는 "함부로 반말을 하는 어른들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고 푸념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욕설이 입에 배어있다.

욕설, 고함, 삿대질에 몸싸움까지 하는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교통사고를 내고도 언성을 높이며 욕부터 한다. 이른바 합리성 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법보다 주먹이 우선이다는 식이다. 이웃간 사소한 문제로 싸움이 나기라도 하면 뒷골목 불량배 싸움판을 연상케 한다.

사이버 세계는 아예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다.

"한국인들은 욕을 입에 담고 사는 것 같습니다."

H대 일본인 강사는 "한국 사람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로 아랫 사람에게 반말하는 예가 많다"며 "나이 많다고 함부로 말하고 욕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나이와 상관없이 상대방과의 친밀도에 따라 존칭법이 달라진다"며 "특히 말끝마다 욕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해 사회에서 매장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2일 저녁 서울 방배동에 사는 박필규씨(37)는 아들과 TV 뉴스를 보다 얼른 TV를 꺼버렸다.

이유인즉, 여.야 대변인들이 대통령의 발언을 논평하며 `뻔뻔스러운` `저질` `공갈.협박` 같은 극단용어를 동원하는가 하면 `인간이 되라`는 막말을 쏟아냈기 때문.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치인의 언행은 막가파를 방불케 한다. 박씨는 "어린 아이들이 TV를 보고 배울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인격과 능력을 가장 잘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바로 언어습관이다.

쉽게 욕설을 퍼붓는다든지 익명성을 이용해 사이버 상에서 비인격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로 민주시민의 자격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의 인격마저도 파괴하는 위험한 행위이다.

자신의 발전과 사회의 건강을 위해 욕설을 근절하고 올바른 언어습관을 길러야 겠다.

2001/02/13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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