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른 이 154715486 명
깁고 더함 2007/12/28
|
|
 |
| |
|
| |
 |
| |
|
| |
|
 영어·한자 전문용어 우리말로 쓰자
|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 등 새롭게 개발되는 제품이나 방식을 투명하고 적합한 우리말로 지칭할 수는 없을까.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새로운 용어를 만들 때 이는 사전적 정의를 보지 않더라도 그것이 나타내는 개념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유추될 수 있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음에도,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신조어는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 용어가 대부분이며, 우리말로 바꾸더라도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술이나 문화, 산업, 기술 등 각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문용어’들은 영어가 많고 이마저 각 단체나 기관 별로 제각각으로 표기하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글문화연대(대표 김영명)가 지난 26일 개최한 여름토론회 ‘외래 전문용어,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는 정보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대중매체 및 산업 현장, 관련 학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전문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통일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용어 제정 표준’이나 국무총리 산하에 ‘전문용어 표준화 위원회’ 설치 등의 대책 마련을 모색한 자리였다. 한글문화연대와 학계, 산업계뿐 아니라 이미경 국회 문광위원장과 노회찬 법사위원, 김재윤 문광위원 등 정치권에서도 토론자로 나와 전문용어를 포함한 외래 용어를 우리말로 대체하기 위한 법제화와 독립기구의 설치, 범 정부·국민적 차원의 용어 순화 운동을 촉구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김진용 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전문용어를 만들고 유통하는 데 자국어 사용 비율을 90% 이상 유지하는 중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문용어의 한국어 기본 어휘 사용률이 35%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연구위원은 학자들이나 전문용어 종사자들의 그릇된 인식이 무분별한 외래어 도입, 세계 표준 규격 미인식, 한자어 선호 등 지금의 전문용어 환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하수 국립국어연구원 어문규범부장은 “외래어가 점령한 전문용어 기술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면서 “언어 외적으로는 무르익지 않은 시민사회의 토대에서 학자들의 베끼기식 번역과 각 영역별 배타성이 우리 삶과 관련 없는 용어 생산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이어 “언어 내적으로는 불어나 영어, 한자어로 된 용어가 교환가치가 더 높아보이고, 실제 우리가 쓰는 일상어가 중저급 인력의 언어처럼 인식하는 등의 언어 계층화를 가지기 때문”이라며 “용어는 제도의 문제이며 현재의 문제 해결의 관건은 어떻게 제도 창출을 점유해갈 것인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국회의원은 “실제 국회 법사위에서 활동하다 보니 법률 한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형법과 민법에는 조사 빼고는 거의가 다 한자어였다”면서 “공문서를 영어가 아닌 우리말 작성을 의무화하고 공무원 시험에 국어 능력 평가를 의무화하는 등의 보다 치밀하고 전문적인 국가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병혁 서울시립대 교수는 “전문가들이 아무리 좋은 우리말을 제안한다 하더라도 언중(言衆)과 동떨어지면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언론의 의식있는 표기와 시민들의 ‘말다듬기’ 운동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나 국립국어연구원처럼 “해당 분야의 전문용어들을 수집·정비·정제하는 기관이나 단체, 협회들은 많지만 제각기 다른 기준과 용법을 따른다”며 “무엇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의견을 수렴해 용어 제정의 표준을 정할 수 있는 국무총리 직속의 독립기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4/08/29 세계일보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