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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5052244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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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을 국경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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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역사상 역대 군왕 가운데서는 물론,전체 인물을 두고도 가장 위대한 분임에는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한 사람의 군주가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왕정시대에도 애민사상,민본사상,민주사상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하여 많은 업적을 남기신 점에서 실로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위인이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이러한 세종대왕을 우리 한국인 자신이 바로알고,또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국민적인 몇 가지 운동이 과거에 있었으나,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심히 유감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란,온 국민들이 세종대왕을 바로알고 그 위업을 기리기 위하여 훈민정음 즉 한글을 우리나라 국보 제1호나 혹은 특호로 하자는 것이고,영종도의 새 공항 이름을 인천국제공항이라 하지 말고 ‘세종국제공항’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평가하는데 있어 훈민정음은 현재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1992년 새 국제공항의 명칭을 현상공모했을 때 총 586명의 응모자 의견 가운데서 ‘세종국제공항’으로 하자는 의견이 단연 1위였고,‘인천국제공항’은 8위에 그쳤는데,당시 여당이 인천시장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느라고 그 절대적인 여론과 세계적인 추세를 묵살함으로써 집단 이기주의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
국내에서의 이런 추세와는 정반대로 일본에서는 1996년 천문학자 와다나베 박사가 새로 발견한 소행성을 명명하는데 있어,도쿄 천문대의 후루가와 박사의 자문을 받아 자기 나라 위인의 이름을 따지 않고 우리나라 세종임금의 이름을 따서 ‘세종성’이라 명명한 일이 있다．세종대왕의 천문학에 관한 발명(간의대,혼천의 등)과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세종국제공항’ 명칭을 묵살한 당시의 김영삼정부는 일본의 천문학자 만큼도 세종대왕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세종대왕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무지와 수치스런 처사는 그것만이 아니다．1991년 당시 노태우 정부는 음력설을 사흘 동안 놀게 하는 조치를 하면서 공휴일 하나를 빼는데 한글날을 빼어 버렸다．이 조치야말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한 나라의 통치자나 정부요인이라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하고,그렇다면 우리 문자인 한글의 우수성도 알아야 할텐데 그 점에 대해 그토록 무식하니 엄청난 과오를 범한 것이다．
한글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문자라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그 독창성이나 과학성으로 보아 세계 문자 가운데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문자이다．그 우수성은 우리나라 국어학자들만이 아니라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다 인정하고 경탄해 마지 않는다．미국 시카코 대학교의 언어학 교수인 매콜리 박사는 한글의 우수성에 감탄해 20여년 동안이나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면서 “한글날은 그 문자의 우수성으로 봐서 세계의 언어학계 나아가 세계의 문화애호가가 다같이 기념하고 경축해야 할 날”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 하버드대학 교수인 라이샤워 박사,네덜란드의 언어학자인 보스 박사,영국의 언어학자인 샘슨 박사,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생리학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다이아몬드 박사,미국 매어리랜드 대학교 언어학자인 램지박사,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교수로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삿세 박사,전 일본 도쿄 외국어대학 교수인 우메다 히로유키 박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실증을 들어 말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에서는 한글을 인류가 발명하거나 발전시킨 세계적 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세종대왕 문맹퇴치상’을 제정해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다．이런 일련의 사실들은 한글이 세계의 문자 중에서 과학적·언어학적인 면에 가장 우수한 문자임이 이미 증명됐음을 웅변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고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고자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마땅히 해야할 일이 아닐 수 없다．무지하고 이기적인 정치인들이 저질러 놓은 일을 지금에라도 바로잡아 한글의 본래적인 우수성을 국내외에 다시 선포하고,그 존귀함과 권위를 회복해야만 할 것이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한글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귀중하고 뛰어난 것으로 한글날을 국경일로 격상시키면 대내적으로는 한글의 우수성 즉 그 독창성과 과학성을 세계 만방에 알리게 돼 우리의 국위를 선양할 수 있다.
둘째,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거룩한 정신 즉 애민사상 민본사상 민주사상을 본받게 되고,그러한 우리 글을 통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셋째,한글날을 국경일로 격상시키는 것은 그날을 단지 노는 날로만 지내지 아니하고,여러가지 문화행사를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문화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이것은 다른 국경일(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등에서 달성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나채운(장로회 신학대학 명예교수)
2001/06/04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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