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475472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간체자
가을(秋)이 1000(千)이면 뭐냐? 뚱딴지 같은 물음이어서 한국 사람들은 알 턱이 없다.

중국 사람들은 용하기도 하다. “가을이 1000”을 아는 방법이 있단다. ‘그네’란다. 어떻게 해서 “가을 1000”이 ‘그네’가 될까? 한자는 뜻글짜니까 ‘秋千’은 “가을 1000”이다. 그러나 그것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잠꼬대다. 이 ‘秋千’은 뜻으로 “가을 1000”이 아니라, 소리로 ‘추천’이라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아귀가 맞아떨어진다.

왜냐하면, ‘秋千’이 ‘간화자/간체자/간자’로 쓰였기 때문이다.

‘추천’( 韆)’은 ‘그네’다. 그 한자(번체자)가 여간 획수가 많지 않다. 중국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것을 좋아할 리가 없다.

그래서 그것을 간화하여 ‘秋千’으로 적기로 했다. 뜻 같은 것은 저리 가라다.

‘외설’을 한자로 적기가 어려운 것은 매일반이다. 중국 사람들도 그것을 한자로 쓸 줄도 모르고 써 놔도 모르지마는, ‘weishie’는 알고 뜻(외설)도 떠올린다. 마찬가지로 ‘추천’도 ‘chiuchien’(웨이드식)이나 ‘qiuqian’(한어병음식)을 ‘츄쳰’으로 읽을 줄 아니까 그 소리를 통해서 뜻(그네)도 알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중국 간화자(2236자)는 거의가 뜻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통하는 소리글짜다.

그래서 중국 〈XIANDAI HANYU CIDIAN〉(現代漢語詞典)을 비롯한 사전들이 한자 획순이 아닌 로마자 A, B, C … 차례로 엮는다. 그리고 낱말마다 로마자(한어병음자모)로 음을 단다. 그 음을 한글로 달면 로마자보다 훨씬 많은 중국말 소리를 나타낼 수 있을 터이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2004/09/06 한겨레
   
 
번호 예제 날짜 출처
617 [말뜻말맛] `뛰다`와 `달리다` / 김수업 2006/07/31 한겨레
616 [말글찻집] 대부분의 사람들은/최인호 2006/07/28 한겨레
615 [말겨레] 언어 보존 / 권재일 2006/07/27 한겨레
614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몽룡과 춘향의 이팔청춘 2006/07/24 한국경제
613 [국어생각] 선조 임금과 도루묵 2006-07/27 주간한국
612 [국어생각] 모둠떡 · 떡볶이 · 싱건탕 2006/07/20 주간한국
611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붉은악마`는 단어일까? 2006/07/17 한국경제
610 [말뜻말맛]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 김수업 2006/07/17 한겨레
609 [말글찻집] 앤드와 그리고/최인호 2006/07/14 한겨레
608 남북 공동 국어사전 단계적 진행을 2006/07/05 한겨레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