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6105189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북녘말] 새라새롭다 / 김태훈

‘새라새롭다’는 ‘새롭고 새롭다’ 혹은 ‘여러 가지로 새롭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다.

“강세호는 새라새로운 소식을 주어 대는 두칠의 말에 얼떨떨했다.”(415 문학창작단 ‘백두산 기슭’) “그가 전혀 알지 못하던 새라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조선말대사전)

뜻풀이에서도 짐작이 되지만 ‘새라새롭다’는 ‘새롭다’와 ‘새롭다’가 결합된 말이다. 앞에 결합된 ‘새롭-’이 ‘새라’로 변했다. 이렇게 말이 반복된 말로 ‘가늘디가늘다, 높디높다, 쓰디쓰다’ 들이 있는데, 이 방식을 ‘새롭다’에 적용해 보면 ‘새롭디새롭다’가 된다. ‘새라새롭다’와 같은 방식은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낱말의 음절 수가 많아지면 쓰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새롭다’의 반복이 ‘새롭 새롭다’나 ‘새로새롭다’로 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새롭새롭다’는 발음의 불편함, ‘새로새롭다’는 부사 ‘새로’가 연상되는 문제 등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빨리빨리’와 같이 어찌말에서 더 활발한데, 그림씨에서도 어간 반복을 널리 쓴다면, 토박이말 그림씨의 조어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새라새롭다’의 방식은 ‘-롭다’로 끝나는 형용사를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 ‘새롭다’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괴롭다·외롭다·의롭다·이롭다’ 등이 있다. 이들 말을 반복하여 새말로 만들어서 ‘괴라괴롭다, 외라외롭다’ 식으로 써 보면 어떨까?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2007/05/06 한겨레



   
 
번호 예제 날짜 출처
2103 세대 갈라놓는 `병맛 돋는` 말 2010/09/01 시사저널
2102 [바른말 광]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 2010/08/24 부산일보
2101 [방송가기상도] TV 한글맞춤법 표기 엉망 2010/08/20 스포츠한국
2100 `친해지길 바래`? `친해지길 바라`가 맞아요! 2010/08/19 코메디뉴스
2099 아직도 추방 못한 `일본어식 우리말` 2010/08/18 시사저널
2098 [바른말 광] 아이마냥 좋아하면 안 돼! 2010/08/17 부산일보
2097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2010/08/05 코메디뉴스
2096 [바른말 광] `언폴`을 아시나요 2010/08/03 부산일보
2095 [안태봉의 사투리 이바구] `얼쭈`는 `거의` 2010/07/31 부산일보
2094 [말글마당] `삼가다`와 `삼가하다` 2010/07/29 매일경제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