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는 새라새로운 소식을 주어 대는 두칠의 말에 얼떨떨했다.”(415 문학창작단 ‘백두산 기슭’) “그가 전혀 알지 못하던 새라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조선말대사전)
뜻풀이에서도 짐작이 되지만 ‘새라새롭다’는 ‘새롭다’와 ‘새롭다’가 결합된 말이다. 앞에 결합된 ‘새롭-’이 ‘새라’로 변했다. 이렇게 말이 반복된 말로 ‘가늘디가늘다, 높디높다, 쓰디쓰다’ 들이 있는데, 이 방식을 ‘새롭다’에 적용해 보면 ‘새롭디새롭다’가 된다. ‘새라새롭다’와 같은 방식은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낱말의 음절 수가 많아지면 쓰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새롭다’의 반복이 ‘새롭 새롭다’나 ‘새로새롭다’로 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새롭새롭다’는 발음의 불편함, ‘새로새롭다’는 부사 ‘새로’가 연상되는 문제 등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빨리빨리’와 같이 어찌말에서 더 활발한데, 그림씨에서도 어간 반복을 널리 쓴다면, 토박이말 그림씨의 조어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새라새롭다’의 방식은 ‘-롭다’로 끝나는 형용사를 활용하는 데 유용하다. ‘새롭다’와 비슷한 짜임을 가진 말로 ‘괴롭다·외롭다·의롭다·이롭다’ 등이 있다. 이들 말을 반복하여 새말로 만들어서 ‘괴라괴롭다, 외라외롭다’ 식으로 써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