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123208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 바루기 568. '하에'를 줄여 쓰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2005/10/09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444 새 우리말 바루기 37. 반지르르하다/푸름 2004/08/23 중앙일보
443 새 우리말 바루기 36. 기대를 져버리다(?) 2004/08/22 중앙일보
442 새 우리말 바루기 34. 주접떠는 이웃나라 2004/08/18 중앙일보
441 새 우리말 바루기 32. `~까지, ~조차, ~마저` 2004/08/16 중앙일보
440 새 우리말 바루기 30 - `아니예요`가 아니에요 2004/08/12 중앙일보
439 새 우리말 바루기 23. 혼신을 쏟다(?) 2004/08/03 중앙일보
438 새 우리말 바루기 22. 납량하는 사람들 2004/08/02 중앙일보
437 새 우리말 바루기 21. `~에 의해`를 줄여 쓰자 2004/08/01 중앙일보
436 새 우리말 바루기 19. `사단 난 일사분란` 2004/07/28 중앙일보
435 새 우리말 바루기 17. 내 성을 찾아주세요 2004/07/26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