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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컴퓨터, 기술
이찬진씨 개발 `아래아한글` 컴퓨터 확산 일등공신

인터넷포털 드림위즈(www.dreamwiz.com)의 이찬진 사장(36)은 국내 PC산업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그가 개발한 `아래아한글`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PC를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불을 당긴 제품으로 PC 확산의 일등공신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반이었던 89년 당시 몇몇 후배들과 함께 국내 최초 `위지위그(WYSIWYG)` 형태의 한글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1.0`을 개발했다. 위지위그란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사용자가 화면에서 보는 그대로 자신의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 이전까지 프로그램은 작성한 문서를 출력한 후에나 어떻게 편집돼 있는 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아래아한글은 당시로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이 사장은 "아래아한글은 처음 필요에 의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리포트 작성이나 논문을 쓸 때 정말로 근사한 한글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한 젊은 대학생의 결심이 국내 소프트웨어 최대 히트작인 `아래아한글`의 개발 동기였던 셈이다. 그 때 주로 쓰였던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삼보컴퓨터가 미국 T메이커라는회사의 제품을 들여와 일부 기능을 수정해 내놓은 `보석글`이 있었다. 하지만 사용하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논문에 자주 쓰이는 `A썐`와 같은 표현이나 `㎢` 등 단위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한자 표현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한글고어를 표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문서 출력만 해도 한글 워드프로세서 전용 프린터가 있어야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이 프린터의 가격이 워낙 비싸 한글 워드프로세서 확산에도 큰 걸림돌이었다. 이 사장은 졸업을 불과 몇일 앞둔 89년 1월 아래아한글 개발에 착수해 그해 4월 개발을 끝냈다. 단 3개월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래아한글은 나오기가 무섭게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기존 한글워드프로세서와 달리 어떤 컴퓨터나 프린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고 다양한 그래픽 문자체를 비롯해 무려 1만6000자의 한자를 표현할수 있어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대학강단에서는 `보고서는 아래아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지기도 했을 정도. 이 사장은 "일부 사람들이 아래아한글의 확산을 플로피디스크 복사때문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기존 제품과 다른 독창성과 편리성 때문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아래아한글은 1.0판에 이어 1.5판을 비롯해 지난해 한글 워디안까지 모두 17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등장, 국내 PC 보급의 주역을 담당했다. 이 사장과 함께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던 주역들은 지금도 국내 정보기술(IT) 벤처의 주역들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NC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을 비롯해 `나모웹에디터`를 개발한 나모인터랙티브의 김형집 이사, 박흥호 고문, 우원식 이사 등 3인방, 그리고 드림위즈 정래권 부사장과 한글과컴퓨터 양왕성 개발부장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박스에 담아 파는 제품 형태가 아니라 테크놀로지와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드림위즈와같은 포털이 바로 미래의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2001/08/13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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