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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영어는 강요된 ‘제2모국어’ 일까, EBS 다큐5부작
우리에게 영어는 강요된 제2의 모국어일까. 현재 국내 영어교육 시장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 한글도 채 익히지 못한 영유아 시절부터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고, 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영어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다.
EBS 특집 다큐멘터리 5부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19∼23일 밤 10시)는 이같은 영어 교육 현실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1∼4부는 올해 영국 런던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비욘드 바벨(Beyond Babel)이, 5부는 EBS가 국내 영어 교육 현실에 대해 자체 제작한 내용이 차례로 방영된다. 영어가 세계 각국의 문화권에 맞게 변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 영어교육의 현실을 짚어보는 특집이다.

런던TV 제작분의 부제는 ‘아직도 네이티브 영어만 고집하십니까’. 영국 미국등 영어종주국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중국 등 제 3세계에 이르기까지 문화종속적인 의미가 아닌 대화수단으로서의 영어 활용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또 네이티브 영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그 나라의 토착 문화와 언어환경이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영어가 오히려 진정한 영어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1편 ‘살아남기 위해서 배운다’에서는 국제화 시대를 맞은 경제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영어를 익히는 중국 홍콩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현실을 짚어본다. 2편 ‘고유 문화와 영어,그 상관관계’와 3편 ‘고유 언어와 영어,그 상관관계’에서는 영어의 보편화에 따라 다른 문화권에서 고유의 언어를 어떻게 지켜가고 영어를 어떻게 흡수하고 있는지 그 변화상을 살펴본다. 4편 ‘영어의 미래를 말한다’에서는 공용어만 11개인 남아공에서 여러 가지 언어가 녹아 들어간 드라마가 최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등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영어 방언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BS가 제작한 5편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서는 조기 영어 연수,영유아 영어열풍 등 국내 영어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무조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오늘의 한국인에게 이 프로그램은 ‘영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할 기회가 될 듯 하다.

2002/08/15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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