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 어린이들은 즐거운 게임, 귀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이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일상의 언어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 인터넷상에서 쓰던 용어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 1, original, right %] 예전에는 "방가방가, 안냐세요" 등의 줄임말이 활용되었는데 요즘은 마치 암호 같은 ‘파괴적 언어’ 형태의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 또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욕설을 퍼부어 대거나 저질언어를 쓰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통신용어(채팅용어)는 재미있거나 공감대를 빨리 형성한다는 장점으로 사용이 빠르게 전달된다. 하지만 이런 용어를 일상생활에까지 사용하는 것은 맞춤법의 혼란과 심지어는 통신 용어로 쓰여진 것이 옳은 것으로 아는 어린이를 만들게 된다. 게다가 대화의 진지함이 없고 욕설, 비속어를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우리집 초등5학년 아이도 가끔 "샌님"은.... 어쩌고 저쩌고 라고 말을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 외의 다른 용어들도 있지만 듣기가 곤란하고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통신 용어는 요즘 신세대만의 용어라고들 하는데 신세대만의 용어를 사용하려 든다면 부모님과의 대화는, 오랜 지식을 축적해온 세대와는 어떻게 대화를 하겠다는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또 어떤 아이에게서 우리나라 각 지방에 방언(사투리)이 있는 것처럼 통신 용어는 온라인상에서 생겨난 방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 즉, 그래서 통신 용어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언어적인 파괴의 형태인 통신 용어를 자신들만의 특징이나 개성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말이었다.
자랑스러운 한글은 우리나라의 말로서 뚜렷한 발음과 사용하기 쉬운 언어이다. 한글날에만 한글의 아름다움을 논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에 대하여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올바른 사용을 촉구하는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컴퓨터 조작이 갈수록 능수능란해지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상에서 통신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마치 앞서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개인적인 일로 국한할 것이 아니다. 이는 인터넷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의 부재라는 우리 교육의 잘못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