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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스팸메일, 쓰레기
하루라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 수단으로서 편리한 점이 많지만 골치 아픈 문제도 적잖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스팸메일’(spam mail) 때문에 짜증을 내는 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거기다가 전자 바이러스까지 옮기는 전자우편이라도 받으면 화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을 때도 있다.

본디 ‘스팸’이란 말은 미국의 한 식품회사에서 만들어 낸 햄 통조림 상표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회사가 이 상품을 알리기 위해 엄청나게 광고를 했고, 결국 공해로 불릴 만큼 문제가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미국인들은 엄청난 광고나 선전 탓에 피해를 보는 공해를 ‘스팸’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원래 상표 이름이었던 ‘스팸’에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보내는 쓰레기 같은 것”이라는 뜻이 덧붙은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광고우편’ 또는 ‘정크메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팸메일’과 관련된 ‘스패머’(스팸메일 전송자), ‘스팸스나이퍼’(스팸메일 차단자 또는 프로그램), ‘스팸문자 메시지’ 따위의 낯선 말들을 서슴없이 만들어 쓰기도 한다. 나온 지 제법 된 ‘이메일’은 대체로 ‘전자우편’으로 많이 바꿔 쓰고 있고, ‘전자쪽지, 전자편지’도 보인다.

‘스팸메일’이라는 쓰레기 공해와 다를바 없는 외국어보다 우리말을 살릴 수 있는 ‘쓰레기편지’나 ‘허섭우편’ ‘막쪽지’ 같은 새 말을 만들어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야 뜻 전달도 쉽고 외래어도 줄여나갈 수 있을 터이다.

최용기/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

2004/08/17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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