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82455927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국어 능력시험

TV를 통해 20여일전 유럽에서 열렸던 ‘한국 여성작가 순회 낭독회' 모습을 봤다. 화면은 먼저 독일의 남부 대학도시 튀빙겐 중심가 가스틀 서점으로 들어갔다.

이 서점은 대학교수들과 학생들이 자주 찾아 토론을 벌이기도 하는 유서 깊은 곳이라 했다.

서가 사이 촘촘히 마련된 의자엔 학생. 일반인 등 50여 명으로 꽉 채워졌다.

작가 공지영씨와 한강씨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동안 이들은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곧바로 독일어 낭독이 이어졌지만, 귀를 기울이는 모습들이 너무 진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어는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라고 극찬했다. 독일의 밤을 나지막이 깨운 이날 행사는 독일 작가의 낭독회 이상 성황이었다 한다.

▲지금 한국어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가 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가 급증세다. 올해 9회째 시험에는 응시자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16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응시, 전년 대비 응시자가 50%나 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프랑스. 싱가포르 등이 처음 참가하는 등 참가국만도 24개국이나 된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체에 취업하거나 국내 대학에 유학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 학급열기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험은 어휘. 문법과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에 걸쳐 치러진다.

하지만 각 영역별로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과 전체 평균이 60점 이상이어야 합격이다.

▲문제는 국내다.

기업체 젊은 신입사원들이 영어 보다 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 취업정보센터가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특히 글쓰기와 말하기 등 표현 능력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창의적인 언어능력과 논리적 분석력이 빈약하다는 얘기다.

주입식 교육에다 책은 읽지 않고 영상매체나 천박한 인터넷 언어에 매달린 영향이 크다. 영어엔 지극정성을 쏟지만, 국어는 저절로 되는 줄 아는 그릇된 사회풍토가 낳은 것이다. 이럴수록 우리말과 글은 점점 정체성을 잃고, 국가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에선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 열심인데, 국내에선 우리말 알기를 천덕꾸러기 취급이다.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국민을 대상으로 국어 능력시험이라도 도입해 우리말을 지켜야할 시점이다.

2005/07/12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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