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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윗, 웃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습니다.

윗사람이 잘하면 아랫사람도 따라서 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도 요즘처럼 할 일은 않고, 자기 몫만 챙기는 윗분이 많았나 봅니다.

최근 개통한 청계천 변을 걷다 보면 자연의 모습도 인간 사회와 마찬가지임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자연의 모습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요.

청계천 물길이 시작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손을 담그거나 발로 휘젓고, 심지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바람에 하류로 갈수록 물이 탁해지는 걸 봅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을 중간에 더한들 깨끗하게 유지될 수 없겠죠. 어른이 좀 참고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도 자연을 지켜보고 즐기는 방법을 알 텐데!

앞에서 말한 속담에 나오는 '윗물'이란 말은 '위에서 흐르는 물' '어떤 직급체계의 상위직'이란 뜻입니다. '웃'은 '윗'과 뜻은 같지만 쓰이는 경우가 다릅니다. '아래'와 '위'가 있는 경우엔 '윗'을 쓰고, 없을 때는 '웃'을 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둥근 해가 떴습니다 ~ 제일 먼저 이를 닦자, 윗니 아랫니 닦자 ~" "추운데 윗목에 있지 마시고 아랫목으로 오세요"처럼 위와 아래가 대비되는 경우는 '윗'을 씁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이 나대지와 일부 공장용지를 웃돈을 받고 거래하는 등~" " 명절 선물로는 웃어른께는 상품권, 직장 상사에게는 술~"에서처럼 '웃돈' 이나 '웃어른'에 대비되는 '아래~'란 말이 없는 경우는 '웃'을 씁니다.

'윗'을 쓰는 단어에는 윗도리 윗동네 윗마을 윗부분 윗입술 윗자리 윗집 등이 있습니다. '웃'을 쓰는 단어에는 웃거름 웃어른 웃짐 웃통 등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며 신문들은 어느새 단풍과 억새관광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탓에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이제 좀 있으면 듣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아랫목'이 그리운 겨울이 오겠군요!

2005/10/18  머니투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154 [말겨레] 아프리카의 언어들 / 권재일 2007/02/15 한겨레
1153 [국어이야기]“어떡해요” … “어떠해요” 2007/02/06 강원일보
1152 [땅이름] 한뫼-노고산 / 허재영 2007/01/31 한겨레
1151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광] 뒷담화? 뒷다마? 뒷말! 2007/01/30 부산일보
1150 [북녘말] 비갈망 / 김태훈 2007/01/28 한겨레
1149 [홍성호 기자의 말짱글짱] 100년전 한글의 모습 2007/01/26 한국경제
1148 [말겨레] 삼촌 / 권재일 2007/01/18 한겨레
1147 6세기 백제목간서 가장 오래된 우리말 `도치`로 확인 2007/01/10 한겨레
1146 국어학자들 `올케 등 호칭 그대로 사용해야` 2007/01/04 서울신문
1145 [말짱 글짱] 숨겨진 우리말 `엘레지 미주알` 2006/12/11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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