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능인 영릉에 다녀왔다. 세종대왕은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한글을 창제해 우리 민족이 자긍심을 갖도록 해준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릉 안에 있는 매점의 각종 안내 표지판을 보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식사 안내표에는 ‘우동’ ‘오뎅’ 등의 일본식 표기들이 많이 발견됐다. 이들 용어가 우리 생활에 아무리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다고 해도 세종대왕을 기리는 영릉에서 이같이 표기하고 있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락국수’나 ‘어묵’ 같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문화재 관련 당국 등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국과 일본 문화를 아는 외국인들이 찾아가기 전에 하루 속히 고쳐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