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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48887371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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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팅’은 일본식 표기 `파이팅` 바른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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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입시철이 다가왔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가 긴장을 하고, 걱정도 태산같이 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더욱 가슴을 졸이게 된다. 이런 긴장된 분위기 해소를 위해 최근 학교에서 수능 고득점 기원제라는 것을 많이 한다. 이 행사는 수능을 며칠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긴장을 풀고 평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돼지머리와 각종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3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한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분향과 헌작 배례를 올리는데, 수험생들도 각자의 소원을 적은 소지를 태워 날려 보내며 수능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원한다.
화이팅은 일본식 발음, 파이팅이 바른 표현
학교에 따라서 이 행사는 ‘수능 만점 기원제’, ‘수능 대박 기원제’라며 욕심(?)을 많이 담아서 하기도 하는데, 이 행사는 운동장에서 출정식으로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른다.
선생님들과 후배들이 학교 정문까지 도열하여 시험을 치르러 가는 선배들을 배웅하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이 때 풍물반은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길놀이를 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무시키고, 그 현수막은 학교 건물에 걸어놓고 있다.
이 현수막은 수험생들이 정시 시험에 논술을 보거나 면접 등을 보는 관계로 꽤 오랫동안 학교 건물에 매달려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상징물로 사용된다.
그런데 이 현수막에 ‘화이팅’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이‘화이팅’은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이 말을 듣던 사람은 “외래어니까 없지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래어는 국어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올바른 외래어 표기는 사전에 엄연히 등재되는데, ‘파이팅’이 그 중에 하나다.
‘파이팅’을 ‘화이팅’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어의 영향 때문이다. 즉 일본에서는 ‘ㅍ’과 ‘ㅎ’의 구분이 모호하다. 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쓰는 전등을 ‘후래시’(flash)라고 읽고, 달걀을 살짝 튀기는 것을 ‘후라이’(fry)로 읽는다. 우리는 ‘플래시/프라이’라고 바르게 읽어야 한다.
훼밀리 카드(Family card)도 패밀리 카드가 바른 표기
이런 이유로 ‘첨부화일’이라는 표현도 ‘첨부파일’(-file)이 맞는 것이다. 대형 할인점이 구매금액 중 일정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사은품,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주는 ‘훼밀리 카드’(family card)도 어이없는 표기이다.
욕심 같아서는 이도 '가족 사랑 카드' 등으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우리말 표기나 제대로 하길 바랄 뿐이다. 즉 ‘패밀리 카드’로 바꿔주기를 바란다.
온라인 교육정보업체가 설문조사한 결과, 수능시험을 한 달 앞두고 후배들이 선배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로 ‘넌, 할 수 있어, YOU CAN DO IT’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해서 그 회사는 응원문구를 모집해 100개 학교에 응원 현수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걱정이 앞선다.
‘YOU CAN DO IT’은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다. 제발 지금이라도 우리말로 격려를 해 줄 수 있는 현수막을 제작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신선한 충격까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정넷포터 윤재열
2005/11/09 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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