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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655. 진정코(?)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할 수는 없겠지만 / … / 너만을 사랑했노라 진정코 사랑했노라…', '그리우면 왔다가 싫어지면 가버리는 / 당신의 이름은 무정한 철새 / 진정코 내가 싫어 그러시나요…'.

대중가요 '석별'과 '당신은 철새'의 노랫말이다. 두 노랫말에 쓰인 '진정코'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지만 현행 표기법에 어긋난다. '진정(眞正)'으로 고쳐야 옳다. '진정' 뒤에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는 '결단코/한사코/기어코/결코'처럼 일부 한자 어근이나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그런데 '진정'은 그 자체로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그러므로 재차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한 일입니다 / 당신을 이렇게 뵙게 되어 진정 기쁩니다"처럼 써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코 사랑한 내 영혼의 첫사랑 / 사법부의 독립을 진정코 외쳤다 / 국민을 진정코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처럼 강조의 의미로 '진정코'를 널리 쓰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도 살아 움직인다. 단순히 문법적인 이유로 '진정코'를 버려야 하는지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진정코'를 인정하고 있다.

2006/02/0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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