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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241640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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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가 흐르는 한자]成 年(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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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年이란 인간이 태어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해 독자적인 행위와 판단능력을 갖추는 나이로 그런 사람을 우리는 成人이라고 부른다. 순수 우리말로는 ‘어른’이다.
그 ‘어른’이 되는 나이는 민족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중국 일부 소수민족의 경우, 남자는 體毛(체모)가 나는 때로 잡으며 여자는 初潮(초조)가 보이는 때를 成年으로 간주해 成人式을 올린다. 대체로 열 두 서너 살쯤 되니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아직 청소년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 중국의 경우, 인간의 내면적인 도덕성을 강조했으므로 成年의 기준도 육체적인 변화에 맞추기보다는 지적 판단능력이 갖추어지는, 다시 말해 ‘철이 드는’ 때를 잡아 成年으로 삼았다. 그 나이를 남자 20세, 여자 15세로 규정해 이 때 남자는 상투를 틀고 冠帽(관모)를 썼으며 여자는 쪽을 지어 올리고 비녀를 꽂았는데 각기 冠禮(관례), 筓禮(계례)라고 불렀다.
참고로, 종종 사용하는 ‘弱冠’(약관)이라는 말은 비록 冠禮를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연약한 느낌이 들었던 데서 유래했다.
그래서 ‘弱冠’은 나이 ‘스무 살’을 뜻한다. 간혹 ‘弱冠 스물 하나’라는 표현을 접하곤 하는데 바른 표현이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 참고로 ‘及筓’(급계)라면 ‘及筓之年’의 준말로 筓禮를 올릴 나이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여자 나이 ‘15세’를 뜻했다.
남자든 여자든 成人이 되면 가장 먼저 부여되는 특권이 結婚(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거쳐야 할 큰 과정을 4개 두어 四禮(사례)라고 하면서 冠禮 다음에 婚禮를 두어 冠婚喪祭(관혼상제)라고 불렀다.
우리말에 ‘공짜가 없다’는 표현을 중국사람들은 ‘세상에 거저 얻어먹는 밥이란 없다’(天下沒有白吃的飯)라고 한다. 어렸을 때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또 가고 싶은 극장구경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특권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책무도 함께 따른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자기 자신에게는 물론 가정과 사회, 국가에합당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옛날 나이 스물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으면 어린이로 간주했던 것도 가정에 대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成年이 19세로 바뀔모양이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2001/11/29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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