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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632525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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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 국어능력 저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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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문제는 영어가 아닌 국어 능력입니다.” 모 대기업 인사 담당의 불평이다. 신입 사원 대부분이 토익 900 이상의 고득점자이지만, 정작 국어 능력은 낙제점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이 제출한 보고서나 이메일을 보면 맞춤법은 물론이거니와 단순한 논리에 한숨부터 나온단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자 최근 기업체들이 국어 능력 시험을 입사전형에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한국어 능력. 문제점을 진단하고 공부법을 알아 보자.
# 국어 못하는 한국사람?
OECD국 중 최하위. 여성의 사회 참여 지수, 사회 복지 지수뿐만 아니다. 선진국에 한참 못 미치는 분야는 우리의 국어 능력도 포함된다.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국어 능력이 경제 협력 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국어 읽기와 독해 능력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 실제로 2004년 처음 도입된 KBS 한국어 능력시험 결과를 보면 그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전체 지원자 1만6,562명 중 500점 이하의 낙제 수준 점수자가 50%에 육박한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도 대졸자의 국어 능력이 수준 이하라는 푸념이다. 리쿠루팅 업체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1위가 바로 국어 능력이었다. 인사 담당자들이 꼽는 가장 부족한 국어 능력은 1위가 기획안 및 보고서 작성 능력, 2위는 대화 능력이었다.
이밖에도 프레젠테이션과 이메일 작성 능력도 부족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입사 지원서는 대졸자들의 국어 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다. 맞춤법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 대화체인 ‘방가방가’등의 비문, ‘^^;’ 등의 이모티콘 사용 등 격식에 맞지 않는 국어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신세대들의 국어 능력 저하 원인으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 작성과 인터넷 문화의 보편화가 지적된다. 컴퓨터 문서 작성기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도와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으며, 인터넷 채팅의 보편화로 비문의 일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국어 능력 시험, 어떤 것이 있나?
이런 추세의 심각성을 느끼고 국민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최근에는 각종 국어 능력 시험이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국어 능력 시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다름 아닌 언론사다. 특히 KBS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능력 시험을 입사 전형에 적극 반영함으로서 국민 국어 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KBS 한국어 능력시험은 5지선다형으로 총 100문항을 출제하며 배점은 균일하다. 총점 990 만점으로 출제 수준은 정상적인 고교 교육을 받은 자라면 풀 수 있는 정도다.
문제 구성은 듣기 10문제, 어휘 30문제, 쓰기 5문제, 말하기 5문제, 창안 10문항, 읽기 30문항, 국어 문화 10문제로 구성된다. 중앙일보 역시 입사전형 중 하나로 한국 언어문화 연구원이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을 채택하고 있다. 일반 기업체들도 자체의 직무 적성 능력 평가에 국어 능력 테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공무원 준비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외무, 행정, 기술고시는 공직적성평가를 도입했다. 이 시험에는 언어논리영역도 포함돼 있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에도 언어추론능력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현행 국어 능력 시험에 회의적인 반응도 상당수 있다. 현행 국어 능력시험이 진정한 국어 능력을 반영하는가 하는 의구심이다.
언론고시 준비생 조동희(성균관대 신방4)씨는 “KBS 국어 능력 시험의 경우 출제 형식이 토익 시험을 카피한 듯 하다”고 지적하면서 “외국어인 영어 시험과 국어 능력은 평가 잣대가 달라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 했다. 김동현(성균관대 신방4)씨 역시 “단편적인 사지 선다형 객관식 문형만으로 진정한 국어 능력이 평가될 지 의문이 간다”며 논술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보다 심도 있는 국어 능력평가 전형의 도입을 주문했다.
#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각종 입사시험에 국어 능력이 적극 반영되자 대학가는 국어 공부 열풍이다. 그러나 늘상 사용하는 언어인 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에 막막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암기 위주의 공부는 별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맞춤법과 올바른 단어 사용에 주의하고, 신문과 여러 서적의 체계적인 독서를 통한 논리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것을 주문한다. 물론 이러한 체계적인 준비 이외에도 집중적인 시험 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시중에는 각종 국어 능력시험 대비 참고서가 많다. 고시 서적 전문 출판사인 신지원과 시대고시에서 발행되는 한국어 능력시험 대비용 수험서와 국어 수험서의 바이블 격인 제정국어, 그리고 7급 공무원 입사 시험 대비 수험서 등이 있다. 시험에 앞서 이들 수험서 한 권을 체계적으로 공부함으로서 시험 유형에 대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교 국어, 문학 교과서도 추천한다.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인 공부를 원하는 수험생에게는 교과서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 그러나 아직까지 몇몇 수험서들은 국어 시험 붐으로 급조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세밀한 분석과 정확한 예상 문제를 수록한 수험서의 발행이 시급하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언어학자들의 모임에서는 한글을 세계 공용어로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유네스코는 한글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상을 수여하는 등, 이제 한글은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우수한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한글 푸대접은 심각함을 넘어 민망한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사회 전반적인 국어 교육 열풍이 반가운 이유다. 우리 대학인에게도 이제는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단 입사 전형 때문만은 아니다. 올바른 국어 사용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KBS 한국어 능력 시험(www.klt.or.kr)〉
2005/12/05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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