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82454273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우리말 바로쓰기] `~는지`와 `~줄`

나는 너가 온지(줄) 몰랐어

‘누가 오는지 알아?’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처럼 그 앞에 ‘~는지’나 ‘~ㄴ지’ 같은 어미가 결합된 말이 오는 경우가 있다. 한편으로 ‘수영할 줄 알아?’나 ‘너가 온 줄 몰랐어’처럼 ‘~ㄹ 줄’이나 ‘~ㄴ 줄’이 앞에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줄’을 써야 할 자리에 ‘지’를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발음이 비슷하니까 혼동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너, 수영할지 알아?’라고 한다든지 ‘나는 너가 온지 몰랐어’라고 말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는지’나 ‘~ㄴ지’, ‘~ㄹ지’는 의문이나 의심,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누가 왔는지 모르겠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비가 올지 모르겠다’ 등에서 보는 바와 같다. ‘~는지’, ‘~ㄴ지’, ‘~ㄹ지’는 어미이므로 앞에 오는 어간과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한편 ‘줄’은 어미가 아니며 그 자체가 의존명사로서 방법이나 능력을 가리키기도 하고 사실, 사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바느질할 줄 안다’나 ‘선악을 가릴 줄 안다’에서의 ‘줄’은 방법이나 능력을 나타내고 ‘그가 온 줄을 몰랐다’나 ‘비가 올 줄 알았다’에서의 ‘줄’은 사실, 사태를 가리킨다. ‘줄’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앞에 오는 말과 띄어 써야 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줄’과 ‘ㄴ지’가 다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나 하느냐’, ‘그 사람이 누구인 줄 알기나 하느냐’는 다 맞는 문장이다. 그러나 ‘(알고 보니 아니었는데 처음에는) 나는 그 사람이 너의 아버지인 줄 알았다.’라고 할 것을 ‘나는 그 사람이 너의 아버지인지 알았다’라고 한다면 잘못이다.

(김세중·국립국어원 국어생활부장)

2006/11/22 조선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898 [말뜻말맛] 파랗다와 푸르다/ 김수업 2006/07/03 한겨레
897 [숨은말탐험] 떡대 / 한용운 2006/07/02 한겨레
896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어눌하다 2005/12/20 부산일보
895 [국어생각]발음 혼동어1방방곳곳·풍지박산·홀홀단신 2006/06/28 주간한국
894 [새말탐험] 외국어와 새말 2006/06/28 한겨레
893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스스로를 존경해도 된다 2006/06/27 부산일보
892 [우리말 다듬기]`로드 무비` 순화어 `여정영화`로 2006/06/22 동아일보
891 [새말탐험] 청소년의 새말 / 김한샘 2006/06/21 한겨레
890 [말들의 풍경] <16> 새로운 사회방언? 2006/06/20 한국일보
889 [말들의 풍경] <48> 이름의 생태학 2007/01/30 한국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