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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갑절, 곱절

일정한 수나 양이 두 배, 또는 여러 배 많아질 때 사람들은 흔히 ‘갑절’이나 ‘곱절’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처럼 ‘갑절’과 ‘곱절’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갑절’과 ‘곱절’은 어떤 뜻일 때 같고, 어떤 뜻일 때 다를까요?

먼저 두 낱말은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친 만큼’(두 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 운동만 하는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하면 체력소모와 스트레스가 갑절(곱절)로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장 코치의 설명이다.

*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갑절(곱절)이나 늘었다.

* 그 상점은 도매보다 가격을 갑절(곱절)로 비싸게 부른다.

하지만 ‘곱절’에는 ‘갑절’과 다른 뜻이 있습니다. 그것은 ‘갑절’은 ‘두 배’라는 의미로만 쓰이지만, ‘곱절’은 ‘세 곱절’ ‘여러 곱절’처럼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의 뜻으로도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기ㆍ무고 등 민형사 사건은 이웃나라보다 몇 곱절이나 높다.

* 택시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에게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하는 비율이 일반 노동자들의 세 곱절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산라인 개선으로 생산량이 네 곱절이나 늘었다.

이 때는 절대 ‘갑절’이라는 말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으로는 ‘갑절’과 ‘곱절’을 모두 쓸 수 있지만, ‘몇 배’의 뜻으로는 ‘곱절’만 써야 합니다.

2006/02/09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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