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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단소리 쓴소리] 스포츠 용어부터 남북통일을...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 때 내려온 어느 북한 사람은 서울 거리를 둘러 본 소감으로 외국어 간판이 너무 많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사실 서울 거리는 외국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이정표나 거리 안내판에 영어를 한글과 병기해 놓았고 간판에는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판을 치고 있다. 외래어도 국어의 일부라는 주장을 수용한다면 우리말과 글의 외연이 그만큼 확장되고, 어휘력이 풍부해 진다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1946년 동명사)에 따르면 당시 유통되고 있던 우리말 가운데 51갈래의 외래어가 유입돼 있는 것으로 기술했다.

이를테면 아씨, 구렁이(퉁구스어) 장끼(수꿩. 만주어) 꾼, 말(馬. 몽고어) 벼랑(아이누어) 바둑(말레이어) 살(米) 고자(이상 인도어) 따(국토. 이집트어) 아전(선비어) 고구마(일본어) 따위가 그것들이다.

분단 50년이 넘은 지금 남북한 간의 언어의 이질화는 자못 심화돼 있다. 그만큼 언어의 동질성 회복이 시급한 형편이다. 인적 교류의 물꼬가 트였다고는 하지만 언어의 상호 융화는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스포츠 분야로 좁혀서 얘기하자면 북한쪽은 각 종목마다 이른바 ‘주체식 표기’를 사용, 남한과 동떨어진 용어들이 많다. 대개는 순수 우리말로 고집스럽게 변용시킨 것들이고, 억지스러운 용어도 없지 않지만 기발한 표현도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스포츠는 씨름이나 택견 정도여서 그 종목 외에는 대개 딴나라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자연히 용어도 영어식 표기가 대부분이다.

북한의 스포츠 용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복싱이다. ‘앞손(잽)’ ‘뻗어치기(스트레이트)’ ‘올려치기(어퍼컷)’‘휘어치기(훅)’ 등으로 쉬우면서도 탁월하다.

야구의 경우 남한에서도 언론사마다 표기가 완전히 통일된 것이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완전한 영어식 표기(일본식 영어가 많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말화 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표기가 많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야구는 남북한간에 교류가 없어 북한 쪽의 용어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스트라이크는 정확한 공, 볼은 부정확한 공으로 부르는 것을 비롯 아웃= 실격, 더블플레이=이중실격, 번트= 살짝치기, 야간경기= 등불게임, 주자= 진격수로 부르는 것 등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차제에 남북 체육 교류에 대비, 뜻 있는 단체가 나서서 종목별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중구난방인 스포츠 용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야구부장 대우=홍윤표 chuam@dailysports.co.kr)

2000/08/24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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