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불꽃튀는 대입 정보경쟁을 펼치고 있다.전체 평균점수가 20점이상 오른 수능은 더 이상 변수가 되지 못하는 데다 각 대학의 전형방법도 달라 정확한 정보를 갖지 않으면 그만큼 논술과 면접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내년 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도 정보경쟁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주최 입시설명회에는 85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이는 지난해 7000여명에 비해 15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3분의 2 이상은 학부모였다.지난 19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도 4000여명이 몰려 3000여 좌석을 꽉 채운 뒤 통로와 계단에까지 앉기도 했다.
24일 부산에서 열린 대성학원 주최 입시설명회 등 대부분의 설명회장마다 입시정보를 얻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연일 혼잡을 이뤘다.교육부 인터넷 사이트에도 입시정보를 알려달라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대부분 자신의 점수로 어느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지와 각 대학의 표준점수 산정방법,논술 출제방향 및 반영비율 등이다.
많은 학부모는 속이 탄 나머지 “내 아이가 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는지만 알려달라”며 입시전문가들에 매달리기도 한다.고3 수험생 아들을 둔 우모씨(49·회사원)는 “수능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고 하는데 아들이 받은 점수가 상위 어느 정도에 드는지 몰라 고심하고 있다”면서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너무 까다로워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의 김영일 평가이사는 “다짜고짜 지원가능 대학만 알려달라고 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