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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가능한, 가능한 한
“‘지하철1호선’이 3000회 공연을 했다니 정말 놀라워요. 가능한 꼭 관람하고 싶어요.” 1994년 5월14일 서울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초연한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쉼 없이 달려 지난 29일로 3000회를 맞았습니다. 이날 3000회 공연을 기념해 내한한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씨도 한국정서와 현실에 맞게 각색한 ‘지하철1호선’을 보고 극찬했다고 하네요. 수입된 대작 뮤지컬에 밀려 소극장에서의 장기공연은 꿈도 못꾸던 우리의 공연문화가 점점 더 뻗어나가 국내 뮤지컬을 더욱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쓰인 ‘가능한’은 글의 흐름상 잘못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법상 ‘가능한 한’으로 바꿔 써야 합니다.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의미가 같이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한 한’을 ‘가능한’이라고 바꿔 써도 충분히 의미는 통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가능한’과 ‘가능한 한’은 다릅니다.


* 시장 출마를 기다려 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 입체퍼즐을 맞춰가는 집중력과 함께 6명까지 참가가 가능한 대전을 통해 순발력까지 동시에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가능한 한’은 ‘가능한’에 ‘끝’이나 ‘한계’를 뜻하는 명사 ‘한’(限)을 붙인 부사구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라는 조건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이란 부사구 뒤엔 부사어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따라와야 합니다.

* 가능한 한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보도는 가능한 한 하지 말아야 한다.
* 이에 대한 답은 가능한 한 자세히 말해주십시오.

2006/03/30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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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우리말 다듬기]‘DIY’순화용어‘손수짜기’로 결정 2005/12/08 동아일보
864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추켜세우다와 치켜세우다 2005/12/06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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