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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걷잡다, 겉잡다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가 늘고 있습니다. 동물 애호가로 유명한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있는 프랑스에선 여름 휴가철이 되면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개나 고양이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때론 그 버려진 동물들 때문에 교통사고까지 일어난다니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유기견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람에게 100여 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한 지자체가 비난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 지자체 관계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예외조치를 취하면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올 것”이라며 우선 사전통지만 했으니 생각을 모아보자고 했답니다. 기사엔 이 지자체 관계자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올 것을 우려했다는데 물론 '걷잡을 수 없는'이라고 말한 것을 옮기다가 실수로 이렇게 적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번 더 짚고 넘어가자는 생각에 '걷잡다'와 '겉잡다'의 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선 '걷잡다'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습니다.

ㄱ.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ㄴ. 헤아려 짐작하다.

'겉잡다'는 사전에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해 헤아리다' '걷잡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문을 들어 살펴보면 '걷잡다'는
ㄱ. 일본 선박이 우리 쪽 EEZ 내 측량을 강행할 경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ㄴ. 그 사람의 행동은 걷잡을 수가 없다.

다음으로 '겉잡다'의 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전시된 초대형 돼지의 무게는 겉잡아 1톤은 돼 보였다.
ㄴ. 그 회사의 올 1/4분기 실적은 겉잡아 봐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6/04/18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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