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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갈 데까지 간`
며칠 전 국내 최대 온라인 장터인 ‘옥션’이 홈페이지에 6가지의 엽기적인 온라인 동영상 광고를 올려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자사의 홍보와 이익을 위해선 뭐든지 한다는 네티즌들의 비난 속에 온라인 광고 심의에 대한 논의로까지 번졌는데요. 결국, 옥션이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며 뒤늦게 공식 사과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사회적 파장으로 옥션은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그들의 의도(?)대로 이름을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고 하니 정말 ‘갈 데까지 간’ 이들의 상업성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갈 데까지 가다’에서 ‘갈 데까지’를 ‘갈 때까지’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는 ‘곳,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고, ‘때’는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갈 데까지 가다’와 ‘갈 때까지 가다’는 문맥에 따라 구분하여 쓴다면 모두 올바른 표현입니다.

먼저 ‘갈 데까지 가다’는 ‘갈 수 있는 만큼 가다’라는 뜻으로 ‘한계나 극단적인 상황’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갈 데까지 한번 가보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다음의 예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학법 개정을 갖고 집권세력이 양보 없이 갈 데까지 간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 *정보력이 취약한 지방 저축은행들이 한 기업에 대해 의심을 할 정도면 그 기업은 갈 데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

*잠재적인 악재가 많은데 이를 외면하고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갈 때까지 가다’는 ‘철수가 집에 갈 때까지 나도 함께 가다’처럼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가는’ 동작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문을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 1420선에 갈 때까지의 과정을 보면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과 업종이 지수를 이끌었다.

*제가 그곳에 갈 때까지 기다리고 계세요.

2006/05/11 머니투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134 [땅이름] 개차산과 죽산/ 허재영 2007/01/17 한겨레
1133 `삐지다`와 `삐치다` 구분해서 써야 2007/01/16 국정브리핑
1132 [땅이름] 듬실과 버드실 / 허재영 2007/01/10 한겨레
1131 [북녘말] 이마귀 / 김태훈 2007/01/07 한겨레
1130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속음, 머릿수 싸움을 이기다 2007/01/02 부산일보
1129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설을 쇠다, 세다 2006/12/28 머니투데이
1128 [땅이름] 태백산과 아사달 / 허재영 2006/12/27 한겨레
1127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어줍다, 어쭙잖다 2006/12/26 머니투데이
1126 웬지(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2006/12/20 조선일보
1125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우리 사람 띵호아~` 2006/12/15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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