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던 하늘이 시원스럽게 쏟아진 비로 오래간만에 본래 색깔을 되찾았습니다. 햇볕은 좀 따갑지만 이따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청계천 주변은 나들이객들로 붐빕니다.
'오래간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란 뜻을 가졌고, '오래간만에'의 꼴로 쓰입니다. 이것을 줄여서 흔히 '오랜만에'라고 씁니다. 그런데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라고 잘못 쓴 경우를 보게 됩니다. 아마 '오랫동안'이란 말과 헷갈려서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 '오랫동안'도 '오랜동안'이라고 잘못 쓰는 일이 많습니다. '오랫동안'의 뜻은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입니다.
'오랜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후부터 긴 기간이고, '오랫동안'은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건 상관없이 긴 기간을 말합니다. 소리로 봐도 받침에 'ㄴ'을 써야 할지 'ㅅ'을 써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는 소리나는 대로 그냥 적으면 되고, '오랫동안'은 '오래똥안'으로 소리나기 때문에 '오랜동안'으로 적을 이유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예문을 들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오랜만에'는
ㄱ. 비는 오는 28일 서울 광운대 문화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국내 팬들과 팬미팅 겸 생일파티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