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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사설] 국경일로 승격된 한글날에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0돌이 되는 날이다. 아울러 한글날이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승격된 뒤 처음 맞은 경사스러운 날이기도 하다. 한글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더불어 기념일이자 공휴일로 지정받았지만 노태우 정권 때인 지난 90년 11월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10월 초에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 등 공휴일이 너무 많아 한글날까지 쉴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한글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학계·시민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말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국경일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어느 한글날보다도 축복받아 마땅한 날이지만 오늘을 여는 마음은 그리 개운치가 않다. 한글이, 넓게는 우리 말글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당장 오늘 아침 보도만 보더라도,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업 성취도에서 국어 성적이 영어 성적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2004년 통계를 보면 영어 과목은 ‘우수 학력’에 속한 학생이 46.6%나 되는데 국어 과목에서는 19.5%에 그쳤다.‘영어 잘하는 지원자는 넘치는데 국어 잘하는 지원자는 보기 힘들다.’라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한탄이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한글날이 국경일로 대접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일은 국민 스스로 우리 말글을 진정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늘 하루는 국민 개개인이 ‘우리 말글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06/10/09 서울신문
   
 
번호 예제 날짜 출처
710 [우리말 다듬기]`프로슈머` 순화어 `참여형소비자` 2006/05/18 동아일보
709 [말글찻집] 가능·가성능/최인호 2006/05/12 한겨레
708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겹피동 2006/05/09 부산일보
707 [국어생각] 탄신≠탄생, 탄신=탄생일 2006/05/09 주간한국
706 [우리말다듬기]`뉴타운` 순화어 `새누리촌`으로 결정 2006/03/30 동아일보
705 우리 말글 갈고 닦기, 우리 모두의 일이다 2005/10/08 부산일보
704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한글, 한글날을 국경일로 2005/10/07 데일리 서프라이즈
703 국어기본법 시행 석달 정부서도 ‘왕따’ 2005/10/07 한겨레
702 `한글날'을 국경일로 2005/10/04 강원일보
701 중복을 피하라 2005/09/13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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