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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들추다, 들치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거 때면 항상 TV나 신문에서 '흑색선전'이나 '비방' 등의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들 단어는 모두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들춰내 자기 쪽으로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서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남의 결점이나 잘못을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한다는 뜻의 말로 '들추다'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말은 실제 문장에서 들추어(들춰), 들추니 등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 '들추다'를 '지금 와서 남의 잘못을 들쳐낸다고~'처럼 틀리게 말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인터넷상에도 '과거사를 들쳐내어'로 틀리게 쓴 글이 올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잘못을 들쳐낸다고'로 잘못 쓰는 것은 아마 '들추다'와 '들치다'를 혼동해서일 것입니다.

'들추다'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난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 '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란 뜻도 있습니다.

'들치다'는 '물건의 한쪽 머리를 쳐들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불 끝을 들치다, 치마를 들치다처럼 어떤 물건의 끝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들치다'는 남의 잘못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쓰면 안 됩니다.

이제 문장을 통해 쓰임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들추다'는

ㄱ. 아이들이 돌을 들추고 뭔가를 잡고 있었다.

ㄴ. 요리책을 들춰 가며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다.

ㄷ. 지난 일을 들춰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음으로 '들치다'는

ㄱ. 그 여학생은 짓궂은 남자 애들이 치마를 들치는 바람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ㄴ. 천막을 들치고 나오니 찬바람이 불어왔다.

2006/05/30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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